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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교열의 방법론 010. 관용적 표현은 의미 너머에 의미가 있다 [원문] "나는 용감한 자들을 사랑한다. 하지만 양날의 칼이 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누구를 벨 것인지도 알아야 한다." (p. 369) [참고] "I love the brave: but it is not enough to be a swordsman, one must also know against whom to be a swordsman!" [풀이] 흔히 '양날의 칼'이란 처음 의도했던 것과 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행동을 경계할 때 사용하는 관용적 표현이다. 날이 양쪽에 있는 칼을 가리키는 말이라면 굳이 '양날의 칼'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보다 검(劍)이라는 말을 사용하거나 "날이 양쪽에 있는 칼"이라는 식으로 풀어서 사용하는 것이 무난할 것이다. 그렇다면 위의 예문에서 '양날의 칼'이란.. 더보기
교정교열의 방법론 009. 문화를 교열하라 [예문] 거품이 이는 포도주로 간질여지는 것처럼, 나의 영혼은 매운 공기로 간질여져서 재채기를 한다. 재채기를 하고는 자신을 향해 환호한다. 건강하시오! (p. 331) [참고] My soul, tickled by sharp breezes as with sparkling wine, snnezes - sneezes and and cries to itself: Bless you! [풀이] 위의 예문에서 "거품이 이는 포도주"란 샴페인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무작장 '샴페인'이라고 교열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1844년부터 1900년대의 독일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성급한 행동이다. 즉 번역가 못지 않게 교열가는 해당 언어의 문화를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샴페인과 같은 종류의.. 더보기
교정교열의 방법론 008. 단어와 단어의 충돌을 막아라 [예문] 이제 양치기도 아니고 인간도 아닌, 변화한 자, 빛에 둘러싸인 자로서 그가 웃고 있었다! (p. 283) [참고] No longer a shepherd, no longer a man - a transformed being, surrounded with light, laughing! [풀이] 위의 예문에서 양치기도 아니고 인간도 아닌 자란 도대체 누구일까? 왜 니체는 양치기와 인간을 구분하여 말한 것일까? 설마 양치기를 인간보다 못한 존재라고 여긴 것은 아닐테고, 그가 "빛에 둘러싸인 자"가 되었다는 대목에서 어렵지 않게 예수를 떠올릴 수 있다. 따라서 양치기는 양을 치는 자, 즉 목자가 아니라, 자라투스트라가 바라본 예수와 같은 존재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그는 예수와 같은 존재를 어떻게 생.. 더보기
교정교열의 방법론 007. 일관성을 고려하라 [예문] 선과 악, 부와 가난, 고귀함과 저열함 등 가치들의 모든 이름. 이것들은 무기가 되어야 하며, 삶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거듭해서 극복해야 함을 말해 주는 쩔렁거리는 표지가 되어야 한다. (pp. 175~176) [참고] Good and evil, and rich and poor, and noble and mean, and all the names of the virtues : they should be weapons and ringing symbols that life must overcome itself again and again! [풀이] 인간은 본능적으로 부조화보다는 조화를 지향한다. 이는 문장에서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부와 가난'의 조합은 눈에 띄게 어색하다. 아울러 '.. 더보기
교정교열의 방법론 006. 생략된 말을 찾아라 [예문] "구겨진 자부심, 억눌린 질투심, 그대들의 선조로부터 물려받았을지도 모르는 자부심과 질투심. 이것들이 불꽃이 되고 광기 어린 복수심이 되어 그대들의 마음속으로부터 터져 나온다." (pp. 173~174) [참고] Soured self-conceit, repressed envy, perhaps your father's self-conceit and envy : they brust from you as a flame and madness of revenge. [풀이] 행간에 생략된 말을 찾지 않고 그대로 직역하는 것은 번역서를 읽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다. 이는 원저자의 의도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번역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전략일 수도 있지만 교열가는 문맥을 십분 이해하여 생략.. 더보기
교정교열의 방법론 005. 친절한 문장을 만들어라 [예문] "보라, 이것이 타란툴라가 사는 구멍이다!" (p. 172) [참고] See, this is the tarantula's cave! [풀이] 한 단어로 인해 독서나 독해에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 "도대체 타란툴라가 뭘까?" 물론 이 다음 문장을 따라가면 '타란툴라'가 거미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다. 교열가는 좀 더 친절할 필요가 있다. 관련 웹 사이트를 참고하여 낯선 단어를 낯설지 않게 만드는 오지랖(?) 넓은 행동은 교열가에게 요구되는 덕목 가운데 하나이다. [교열 제1안] 설명을 덧붙인다. "보라, 이것이 타란툴라 독거미가 사는 구멍이다!" [교열 제2안] 역주를 덧붙인다. "보라, 이것이 타란툴라(땅속에 사는 독거미-역주)가 사는 구멍이다!" ※ 역주를 덧붙일 .. 더보기
교정교열의 방법론 004. 단어를 신중하게 선택하라 [예문] "하나인 것, 완전무결한 것, 움직이지 않는 것, 충만한 것,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이 모든 가르침." (p. 148) [참고] all this teaching about the one and the perfect and the unmoved and the sufficient and the intransitory. [풀이] 하나이며 완전무결한 것이라면 문맥상 신이나 초월자를 가리키는 말이 분명하다. 그런데 '움직이지 않는 것'이나 '변하지 않는 것'이란 표현은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위의 예문은 영어가 아니라 독어를 번역한 것이므로 여기에서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논할 수는 없다. 더욱이 오역임을 지적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문장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문맥이나 상황에 맞게 단어를 .. 더보기
교정교열의 방법론 003. 조사의 반복을 피하라 [예문] "그리하여 그들의 정신의 날개는 찢어지고 말았다." (p. 71) [참고] Then the wings of their sprit broke. [풀이] 특별한 이유 없이 한 문장 안에 동일한 단어를 반복하여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하듯이 동일한 조사를 반복하여 사용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의 ~의'라는 식으로 동일한 조사를 반복하여 사용하는 것은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교열 제1안] 동일한 조사를 다른 형태로 바꾼다. "그리하여 그들은 정신의 두 날개를 잃고 말았다." [교열 제2안] 짧은 설명을 덧붙인다. "그리하여 그들의 내면에 깃든 정신의 두 날개는 찢어지고 말았다." | 글말닷컴 http://www.geulmal.com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