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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 중 하나는 동독 출신인 볼프강 레온하르트 Wolfgang Leonhard 교수가 가르친 "소련의 역사"였다.

[풀이] 문장 부호 사용 규정에 따르면 큰따옴표는 주로 대화나 인용 등에 사용하고, 작은따옴표는 따온 말 가운데 다시 따온 말이 있거나 마음 속으로 한 말, 강조 등의 상황에 사용한다.

[교열 제1안] 지금까지 내 기억에 남아 있는 수업 중 하나는 동독 출신의 볼프강 레온하르트 Wolfgang Leonhard 교수가 가르친 '소련의 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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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어머니에게 다행스럽게도 야구장에는 예일대에서 법학교수로 재직했던 월리엄 하워드 태프트William Howard Taft(법률가이자 정치가,미국의 27대 대통령)를 위해 고안된 두 배 크기의 좌석이 본류 뒤쪽에 있었다.

[풀이] 저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가운데 하나로 저자의 배경지식과 독자의 배경지식을 동일시하는, 이른바 의미 공유에 대한 착각을 들 수 있다. 위의 예문에서 미국 독자가 아닌 이상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가 뚱뚱한 인물이라는 사실은 생략할 수 없는 신정보에 속한다. 따라서 역자는 원문의 내용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의미 전달이 쉽지 않을 경우에 문맥에 맞는 역주를 반드시 개발해야 한다.

[교열 제1안] 어머니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예일대 야구장에는 법대 교수로 재직했던 월리엄 하워드 태프트William Howard Taft(미국의 제27대 대통령으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뚱뚱했던 인물)를 위해 마련된 두 배 크기의 좌석이 홈 베이스 뒤쪽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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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세계가 미국을 주시하고 있었으며, 공화, 민주 양당은 이 난국에 대처해야 했다.

[풀이] 반점은 같은 자격의 어구를 열거할 때 쓰고, 가운뎃점은 열거된 여러 단위가 대등하거나 밀접한 관계임을 나타낼 때 쓴다. 위의 경우에 대등절을 연결할 때 사용한 반점 뒤에 또 다시 반점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반점을 대신해 가운뎃점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교열 제1안] 세계가 미국을 주시하고 있었고, 공화 · 민주 양당은 이 난국에 대처해야 했다.
[교열 제2안] 세계가 미국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화, 민주 양당은 이 난국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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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조지 부시 대통령은 흑인들에게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참고] George Bush doesn't care about black people.

[풀이] 서양인은 이름(first name)을 앞에 쓰고 성(last name)을 뒤에 쓴다. 이름과 성 사이에는 세례명을 쓰거나 존경하는 사람의 이름을 쓴다. 이를 middle name이라고 하는데, 기념하는 의미가 강하므로 생략해도 무방하다. 특히 피카소나 사라사테처럼 middle name이 긴 경우에는 생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생략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실례로 미국의 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는 아버지와 이름뿐만 아니라 성도 같다. 따라서 반드시 middle name을 써야 하는데, 이니셜로 써도 무방하다. 즉 아버지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George Herbert Walker Bush)는 '조지 H.W. 부시'로, 조지 워커 부시(George Walker Bush)는 '조지 W. 부시'로 쓴다. 다만 동명이인을 구분할 목적이 있거나 이름보다 middle name이 더 유명한 사람이라면 풀네임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열 제1안]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흑인들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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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 대회에서 케리는 전 동료 선원을 초대하고 거수경계를 하며 대통령 후보자 지명권을 수락했다. "저는 존 케리입니다. 임무를 말씀해주십시오."

[참고] At the Democratic National Convention in Boston, Kerry invited former shipmates and accepted the nomination with a salute. "I'm John Kerry, and I'm reporting for duty."

[풀이] 위의 참고문을 번역할 때, "former shipmate"를 "전 동료 선원"으로 번역하면 존 케리는 전직 선원이 되고 만다. 또한 "reporting for duty"를 "임무를 말해주세요."로 번역하면 존 케리는 스타크레프트의 유닛이 되고 만다. 물론 텍스트만 놓고 본다면 번역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기 어렵다. 다만 존 케리 후보가 자신을 베트남 전쟁의 영웅으로 부각시키면서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자마자 군대식으로 거수 경례를 하면서 보고를 했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렇게 번역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 "reporting for duty"를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스타크래프트 유닛 대사를 번역해 놓은 지식인 자료가 검색된다.

[교열 제1안]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옛 월남전 전우들의 소개로 등장한 케리는 거수경계로 대통령 후보자 지명을 수락했다. "저는 존 케리입니다. 대통령 후보의 임무를 명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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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나는 용감한 자들을 사랑한다. 하지만 양날의 칼이 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누구를 벨 것인지도 알아야 한다." (p. 369)

[참고] "I love the brave: but it is not enough to be a swordsman, one must also know against whom to be a swordsman!"

[풀이] 흔히 '양날의 칼'이란 처음 의도했던 것과 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행동을 경계할 때 사용하는 관용적 표현이다. 날이 양쪽에 있는 칼을 가리키는 말이라면 굳이 '양날의 칼'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보다 검(劍)이라는 말을 사용하거나 "날이 양쪽에 있는 칼"이라는 식으로 풀어서 사용하는 것이 무난할 것이다. 그렇다면 위의 예문에서 '양날의 칼'이란 어떤 의미일까? 문맥을 고려할 때, "~이 되는 것"이라고 하였으므로 무기보다는 신분을 뜻하는 말로 해석하는 것이 좀 더 무난할 듯하다.

[교열 제1안] 의미를 고려하여 교열한다.
"나는 용기 있는 자들을 사랑한다. 하지만 전사가 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누구를 벨 것인지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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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 거품이 이는 포도주로 간질여지는 것처럼, 나의 영혼은 매운 공기로 간질여져서 재채기를 한다. 재채기를 하고는 자신을 향해 환호한다. 건강하시오! (p. 331)

[참고] My soul, tickled by sharp breezes as with sparkling wine, snnezes - sneezes and and cries to itself: Bless you!

[풀이] 위의 예문에서 "거품이 이는 포도주"란 샴페인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무작장 '샴페인'이라고 교열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1844년부터 1900년대의 독일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성급한 행동이다. 즉 번역가 못지 않게 교열가는 해당 언어의 문화를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샴페인과 같은 종류의 와인을 젝트(Sekt)라고 불렀으며, 1856년에는 헨켈 트록켄(Henkell Trocken)이라는 이름의 젝트를 생산하고 있었다. 따라서 "거품이 이는 포도주"는 '젝트(독일산 스파클링 와인-역주)' 정도로 교열하는 것이 가장 무난할 듯하다. 아울러 "건강하시오!"라는 표현도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영어권에서 "(God) Bless you!"는 재채기를 한 상대방에게 관용적으로 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독일에서는 어떨까? 사실 이러한 관습은 17세기 흑사병이 전 유럽을 강타하던 시기에 등장한 것으로 재채기를 흑사병의 징후로 인식한 사람들이 상대방이 재채기를 하는 순간 그의 영혼이 육체를 떠난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의 영혼을 악마에게서 되찾아오기 위해 외친 말이라고 한다. 따라서 "건강하시오!"는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이나 "신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정도로 교열하는 것이 무난할 듯하다.

[교열 제1안] 해당 언어의 문화를 반영하여 다듬는다.
"나의 영혼은 젝트(독일산 스파클링 와인-역주)의 향기가 코를 자극하듯 재채기를 한다. 재채기를 하며 자신에게 외친다.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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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 이제 양치기도 아니고 인간도 아닌, 변화한 자, 빛에 둘러싸인 자로서 그가 웃고 있었다! (p. 283)

[참고] No longer a shepherd, no longer a man - a transformed being, surrounded with light, laughing!

[풀이] 위의 예문에서 양치기도 아니고 인간도 아닌 자란 도대체 누구일까? 왜 니체는 양치기와 인간을 구분하여 말한 것일까? 설마 양치기를 인간보다 못한 존재라고 여긴 것은 아닐테고, 그가 "빛에 둘러싸인 자"가 되었다는 대목에서 어렵지 않게 예수를 떠올릴 수 있다. 따라서 양치기는 양을 치는 자, 즉 목자가 아니라, 자라투스트라가 바라본 예수와 같은 존재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그는 예수와 같은 존재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만약 그가 예수와 같은 존재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면 '양의 목자(선한 목자)'라고 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염소의 목자(삯군 목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기독교인들은 꼬리를 내린 양과 꼬리를 치켜든 염소를 비교하곤 하는데, 양치기란 바로 여기에 근거를 두고 차용된 말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교열 제1안] 단어의 의미가 충돌하지 않도록 한다.
"그는 더 이상 '염소의 목자'도 아니고 인간도 아닌 자, 변화한 자이자 빛에 둘러싸인 자로서 환하게 웃었다!"

[교열 제2안] 역주를 덧붙인다.
"그는 더 이상 양치기(예수와 같은 존재를 빗대어 이른 말-역주)도 아니고 인간도 아닌 자, 변화한 자이자 빛에 둘어싸인 자로서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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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 선과 악, 부와 가난, 고귀함과 저열함 등 가치들의 모든 이름. 이것들은 무기가 되어야 하며, 삶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거듭해서 극복해야 함을 말해 주는 쩔렁거리는 표지가 되어야 한다. (pp. 175~176)

[참고] Good and evil, and rich and poor, and noble and mean, and all the names of the virtues : they should be weapons and ringing symbols that life must overcome itself again and again!

[풀이] 인간은 본능적으로 부조화보다는 조화를 지향한다. 이는 문장에서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부와 가난'의 조합은 눈에 띄게 어색하다. 아울러 '선'이나 '부'와 같은 명사를 '고귀함'과 같은 동사의 명사형과 조합하는 것도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 모두를 일관성 있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가장 이상적인 조합일 것이다.

[교열 제1안] 일관성을 고려한다.
"선(善)과 악(惡), 부(富)와 빈(貧), 귀(貴)와 천(賤) 등 모든 덕의 이름은 삶 그 자체가 몇 번이고 초극해야 하는 무기이자 단호한 표지가 되어야 한다."

[교열 제2안] (문장의 길이가 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간결하게 다듬는다.
"선악, 빈부, 귀천 등 모든 덕의 이름은 삶 그 자체가 몇 번이고 초극해야 하는 무기이자 단호한 표지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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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 "구겨진 자부심, 억눌린 질투심, 그대들의 선조로부터 물려받았을지도 모르는 자부심과 질투심. 이것들이 불꽃이 되고 광기 어린 복수심이 되어 그대들의 마음속으로부터 터져 나온다." (pp. 173~174)

[참고] Soured self-conceit, repressed envy, perhaps your father's self-conceit and envy : they brust from you as a flame and madness of revenge.

[풀이] 행간에 생략된 말을 찾지 않고 그대로 직역하는 것은 번역서를 읽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다. 이는 원저자의 의도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번역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전략일 수도 있지만 교열가는 문맥을 십분 이해하여 생략된 말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오역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교열이란 번역과 달리 수사학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일이므로 조금도 주저할 필요가 없다. 전략의 최종적인 수용과 거부는 번역가와 출판사의 몫이기 때문이다.

[교열 제1안] 생략된 말을 기워 넣는다.
"그대들의 비뚤어진 자만심과 억눌린 질투심은 그대들의 아버지가 품은 자만심과 질투심에서 비롯된 것인지 모른다. 그것들이 불꽃이 되고 광기 어린 복수심이 되어 그대들의 마음속으로부터 터져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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